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대 고민거리 중의하나인 ‘먹는 문제’ 해결을 감자농사에서 찾고 있다.

2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국방위원장은 선군정치를 시작한 지난 95년 이후 북한 최대의 감자산지인 량강도 대홍단군을 수차례 방문, “감자농사를 해야 먹는 문제를 풀 수 있다”며 ‘아시아의 감자왕국 건설’이라는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99년 2월 북한군 지휘관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대홍단군을 감자농사의 전형단위(본보기)로 만들고 그 경험을 일반화해 가까운 앞날에 우리나라(북한)를감자왕국으로 만들려는 것이 나의 의도이고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98년 10월 량강도 대홍단군을 찾았을 때 대홍단군을 본보기로감자농사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키려 한다면서 “이제부터는 내가 감자농사의 사령관이 될 것”이라며 직접 감자농사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또 “나는 감자농사에 힘을 넣어 끝장을 보려고 한다. 감자농사에 대해서는흐지부지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량강도 대홍단군과 북부 고산지대를 중심으로감자농사가 확대되고 있다. 량강도는 감자를 ‘밭곡식의 왕’으로 부르며 감자농사에집중하고 있고, 함경북도는 주 작물인 약초와 함께 감자농사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으며 자강도에서도 감자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감자를 정보(3천평)당 60t만 생산하게 되면 감자농사에서 하나의 혁명”이라며 단위당 생산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7, 2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감자농사혁명 선구자대회’를 개최, 감자농사의 확대를 촉구했다. /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