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중국 교역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2일 한국무역협회가 입수한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 자료에 따르면 2003년 북한의 대중(對中) 수출은 2002년보다 46.0% 늘어난 3억9554만6천달러, 수입은 34.4% 증가한 6억2799만5천달러로 교역액은 10억2354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의 7억3817만달러(수출 2억7천86만달러, 수입 4억6731만달러)에 비해 38.7% 늘어난 것이다.
또 무역적자는 2억3245만달러로 전년(1억9645만달러)보다 소폭 불어났다.

KOTRA 자료에 따르면 연간 대중 교역액은 93년 8억9964만달러로 최대치를 보인 뒤 94년 6억2374만달러, 95년 5억4979만달러, 96년 5억6567만달러, 97년 6억5629만달러, 98년 4억1천302만달러, 99년 3억737만달러, 2000년 4억8804만달러, 2001년 7억3746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비춰보면 중국과 교역은 99년 바닥을 찍은 뒤 양국 정상간 교환방문이 있었던 2001년부터 증가세를 이어간 셈이다. 특히 지난해 가파른 증가는 납치자 문제로 일본과 교역이 급감하면서 대중 의존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작년 일본과 교역액은 지난 30년 사이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대중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수산물이 전년 대비 44.7% 증가한 2억693만달러로가장 많았고, 의류(편물 제외)가 36.5% 증가한 5224만달러, 철강이 68.0% 늘어난468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수산물은 전체 수출에서 52.3% 비중을 차지했다.

수입의 경우 광물성 연료가 1억873만달러로 작년보다 53.2% 늘어나면서 가장 많았다.

연료 수입이 늘어난 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중유제공 중단 이후 에너지 사정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원유가 1억2100만달러로 58.2%증가했고 경유와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관련 제품이 3574만달러로 80.1% 늘었다.
또 석탄도 1495만달러로 56.7% 늘었고 전력은 79만달러로 39.6% 증가했다.

이와 함께 육류 수입이 6천362만달러로 무려 513.4%나 증가, 4천996만달러로 67.0% 늘어난 곡물 수입액을 앞질렀다. 이밖에 전기기기ㆍ부분품이 44.0% 늘어난 3958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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