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제임스 켈리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가 가진 1일 오찬협의에 차기 북미국장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김 숙(金 塾)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과 조태용(趙太庸)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동시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 폄하발언' 파문으로 지난 달 위성락(魏聖洛) 북미국장이 직위해제돼 현재 북미국장은 공석 상태다.

이들은 이날 오찬장에서 켈리 차관보는 물론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와 마크 민튼 부대사 등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눴고 오찬협의에도 직접 참여했다.

특히 현직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한ㆍ미 6자회담 협의에 참석한 것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취재진의 주목의 받았다.

이를 두고 오찬장 안팎에서는 6자회담의 우리측 차석대표를 외교부 북미국장이 맡는다는 점으로 볼 때 북미국장 내정자의 오찬협의 참석은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왜 두 명이 한꺼번에 참석했느냐는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6자회담에 대해 두 인물 모두 필요하기때문에 참석했을 것이라며 외무고시 12회인 김 숙 연구관은 북미국장에, 그리고 두 기수 아래인 조 비서관은 북핵문제 전담 태스크 포스팀장에 보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앞서 필리핀 출장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북핵국'이라는 개념은 영구적인 조직으로 북핵문제가 오랫동안 해결이 안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북핵문제 전담 태스크 포스의 구성을 추진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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