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쇠고기의 광우병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정부는 북한에 20만 마리 분량의 쇠고기 지원문제를 긍정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독일의 데츠켄 농업부 차관보 및 외교부·경제협력부 한반도 관계자들과 독일 주재 북한 이권대표부의 박현보(63) 대표 등은 20일 오후 2시(한국시각 오후 10시) 베를린 시내 빌헬름가에 있는 농업부 건물에서 독일산 쇠고기 대북 지원에 관한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1시간 10분 가량 진행된 회담을 통해 “초보적 수준의 기술적 문제들에 대해서만 상호입장을 교환했다”고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말했다.

이날 회담이 끝난 후 독일 정부 대변인 우베-카르스텐 하이예는 브리핑을 갖고 ▶독립적 국제구호기구를 통한 투명한 전달 ▶북한내 필수적 (냉동시설 등) 인프라 보장 ▶전문가팀을 통한 인프라 시설 확인 보장 등이 지원에 선행되야한다고 북한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이예 대변인은 또 “독일·북한 합의가 이뤄져도 독일은 EU차원의 합의도 얻어내야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대표부 측은 “쇠고기 지원은 독일측이 북한에서 활동 중인 구호단체 ‘카프 아나무르(구조 의사회)’를 통해 먼저 제의해 논의가 시작됐다”고 밝히고, “우리의 입장은 ‘소미침증(광우병)’ 검사를 마친 소만 받겠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기대하는 20만 마리 분의 쇠고기를 그대로 지원할 경우 도축, 광우병 테스트, 가공처리, 수송 등에 추가비용만 10억마르크(한화 약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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