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19일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해 5월 취임이래 처음으로, 김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에 이어 6개월동안 세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박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방한 첫날인 27일 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주요 현안을 협의하는 한편,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최 오찬과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 국회연설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지난 90년 한.러 수교 이래 양국관계의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을 논의하는 한편 최근의 남북관계 진전을 비롯,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남북관계의 지속적 진전을 위한 한.러 양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협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 북한을 방문한바 있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4월 러시아 방문과 그에 이은 서울 답방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과 남북 화해협력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정상은 특히 남북한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사업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알려져 남북한과 러시아간 `3각공조'의 기본틀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한.러 양국이 수교이래 지난 10여년간 구축해온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킴으로써 21세기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나가기 위한 뜻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