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도덕 교육은 이념과 체제를 떠나 사랑,봉사, 공중 도덕 등 일반적 보편 영역과 효도, 우애 등 우리의 전통 도덕 영역에서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대전 어은중 최현호(崔鉉浩.36) 교사의 `남북한 중등 도덕 교과서에 나타난 가치관 비교 연구'라는 올해 서울대 대학원 교육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밝혀졌다.

최 교사는 이 논문에서 '남북 도덕 교과서의 비교 분석 결과, 남북한이 다루는 가치 중 가장 상이한 것은 북한의 우상화 영역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북한의 교과서는 남한과 같은 가치 덕목이라도 그 의미와 궁극적 가치 지향점이 왜곡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도덕 교과서의 내용 구성에서도 남한은 민주시민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 고취, 집단주의, 공산주의 사회 유지를 위한 가치들로 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사는 '그러나 아무리 이질화가 심화됐어도 같은 한민족(韓民族)이기 때문에 동질적 요소도 많이 발견됐다'며' '특히 이념과 체제를 떠나 사랑과 봉사, 공중 도덕 등 일반적 보편 영역과 효도, 우애 등 우리의 전통 도덕 영역에서는 서로 공통점을 많이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최 교사는 '남북이 분단되기 전 오랜 세월 같은 생활 양식과 가치관, 언어 등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사는 '그동안 남북의 중등 도덕 교과서를 비교 분석한 것은 이 논문이 처음'이라며 '이는 통일 사회의 과제 해결 및 동질성 회복에 좋은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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