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Colin Powell) 미 국무장관은 7일 열린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미북(미북)관계가 남북 관계를 앞서는 일은 없을 것이며,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봐 가며 관계 진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이 8일 전했다.

이 장관은 이날 파월 장관,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잇달아 가진 회담 내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회담에서 파월 장관이, 「북한이 미사일 문제에 대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계개선의) 중요한 요인」이며, 이 문제가 미북 관계정상화를 위한 '입장권'(Ticket to the stadium)이라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한미 정상회담 개최시기를 3월이라고 언급한 뒤, "2~3일 내로 미국이 정상회담 일자를 우리 측에 알려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다음달 중순쯤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아미티지(Richard Armitage) 미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는 이 장관을 비공식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이 남북관계 진전을 어렵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며, 앞으로 남북문제뿐만 아니라 한미 간의 경제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소식통이 전했다. /워싱턴=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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