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3월 중열릴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미사일을 북미 관계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이하 현지 시간) 주미 대사관에서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한미 정상회담을 '가장 빠른 시일에(at the earlist time)'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3월 중으로 김 대통령의 방미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구체적인 일정이 며칠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고위 외교소식통은 3월15일과 20일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장관은 "대북 화해 협력 정책의 성과와 목표, 북한 정세 평가, 한-미 및 한-미-일 공조 체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과 북한의 전력 지원 요청 등을소상하게 설명했으며 파월 장관은 마침 한반도 정책에 대한 부서간 협의가 시작되는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설명이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대북 정책에 대한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가장 중요하며 북미관계가 남북 관계를 앞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미사일 문제에서 어떻게 나오느냐가 북미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요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장관은 전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 보좌관과 30여분동안 면담을 갖고 대북 정책 조율과 정상회담 일정을 협의했으며 라이스 보좌관은 햇볕정책을 '훌륭한 정책'이라며 높게 평가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 화해 협력 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밖에도 숙소인 매디슨호텔에서 각각 국무부 부장관과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확실시되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부 국제 안보 담당 차관보및 짐 켈리 아시아.태평양정책센터 소장과 비공식 면담을 갖는 등 새 미국 행정부의한국 정책 라인과 적극적인 '안면 익히기'에 나섰다.
뉴욕을 거쳐 전날 워싱턴에 도착한 이 장관은 8일 미국 평화연구소 주최 한반도전문가 간담회에서 연설한 후 크레이그 토머스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위원장,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의 회동을 끝으로 2박3일동안의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 길에 오를 예정이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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