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관광교류의 본격화에 대비해 남측은 관광노하우를 북측에 전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춘규 한국관광공사 북한관광사업단장은 동국대 북한학연구소가 `막 오른 북한 관광시대: 그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17일 교내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제7차 북한포럼에서 "한국관광공사(남)와 조선관광총국(북)이 공동으로 해외관광 및 선진관광국 시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협력기금을 활용해 남측이 관광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특히 북한의 관광인력을 대상으로 관광교육연수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 "평양에 관광교육 연수과정을 개설하고 남북한 대학의 관광전문학과를 연계해 인력에 대한 상호 교차 교육을 실시하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남북교류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대북관광사업을 정부 주도사업으로 대내외에 천명하는 한편 남북장관급회담에 남북관광협력을 공식 의제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완규 경남대 북한대학원 부원장은 아직 대북 관광 활성화에 관한 남북한 입장은 동상이몽이라며 "북측은 체제유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차단하면서 남한으로부터 가능한 많은 외화를 벌어들여 경제난 해소에 이용하려는 반면 남한은 가급적 더 많은 사람을 더 많은 북한 지역에 보내 북한 주민과 접촉토록 해 북한을 변화시킴으로써 남북통합을 진전시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관광이 남북교루 활성화에 기여하려면 "북한은 민족공조 등을 내세워 터무니없는 관광비용을 요구하거나 북한식 통제방식을 남한 관광객에게 강요해서는 곤란하며 남한 역시 접촉을 통한 변화 보다 민족적 차원에서 북한을 돕고 현장을 봄으로써 북한을 좀더 제대로 이해한다는 차원에서 관광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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