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홍사덕) 선대위원장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주가폭락이 한나라당 때문이라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엉터리 북한 특수 발언 이후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 보유에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에 주식값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여당이 주식시장에서 정치자금을 빼내 주식시장의 힘이 약해졌다는 여론에 주목한다”고도 했다.

이원창(이원창) 대변인은 “주가 폭락은 정부의 지시로 기관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위기의식을 부추겨 여당의 안정론을 지지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지난 6일 김 대통령이 서울 양천을구를 방문할 때 민주당 후보 어깨띠를 두른 당원들이 열렬히 환영했다”며 “대통령의 이같은 노골적 선거운동은 헌정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전과 보유 후보 중 주사파 5인방을 지목하고, “이들은 김현희의 KAL기 폭파를 우리 정부가 조작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지지한 자들”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북한에 100만달러를 주고도 평양 남북음악제가 무산된 것과 관련 “저자세 구걸로 남북음악제를 선거에 이용하려다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고 비난했다.

/양상훈기자 jhyang@chosun.com

민주당은 7일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계획 취소를 촉구하면서 야당의 자금 살포 의혹 등 금권선거 획책과 위기조장 책임론을 계속 제기했다.

김한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한나라당 금품살포 계획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7~8일 양일간 전국 72개 지역에 1억~2억원씩 총 110억여원을 비밀리에 지원하며, 대상 지역은 수도권 47곳, 충청·강원 13곳, 기타 12곳 등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곳이라는 것.

김현종(김현종)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막판 자금 살포 계획은 돈으로 민의를 조작하려는 책동이라고 비난하고, 자금은 특히 총선후 전당대회에 대비해 이 총재 직계와 특정고교 출신에 우선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국부유출론’과 ‘국가채무 및 실업자 수 부풀리기’로 경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구해우(구해우) 부대변인은 “외자 유치를 통한 국부창출을 국부 유출이라고 왜곡한 야당의 주장을 일부 근로자들이 받아들이고 자동차 4사가 파업하는 상황으로까지 확대됐다”고 야당에 파업책임론까지 제기했다.

/최준석기자 j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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