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의 '최고 목표'는 북한의 국가안보를 뒷받침하고 파탄지경의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미국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김 대통령은 미국 AP통신의 클로드 어브센 부사장을 비롯한 편집간부 및 경영진과 청와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변화없이는 스스로를 지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북한은 행동의 변화없이는, 또 남한과 미국, 그리고 그밖의 세계로부터의 지원과 협력을 얻지 못하고서는 현재와 같은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이 50년전 전쟁 상대였던 미국을 지금은 스스로의 생존을 보장하는 필수적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국가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북한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을 강행하겠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계획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에 대해 김 대통령은 '현재까지 이에 관해 미국 신정부로부터 광범위한 설명듣지 못했다'면서 논평을 삼갔다.

김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설명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관계와 함께 양국과 일본의 관계도 강력해 북한의 '이간'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북미 관계는 지난해 극적으로 개선돼 지난해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 교류는 아직 충분한 속도에 이르지는 못했다'면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긴장을 완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있으며 이 두가지는 아직 시작단계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김 대통령은 '어느 누구도 북한이 무엇을 하고, 또 무엇을 하지 않을 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변화를 행햐 새로운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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