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나진-선봉경제무역지대를 활성화하고 남포, 개성, 단천, 신의주 등에 경제특구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통일부가 발간한 「2000년도 북한경제 종합평가」보고서는 "북한이 올해 남한의 협력 하에 국제사회로의 진출 및 개방지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나선지구 활성화와 신의주, 남포, 개성, 단천 등의 경제특구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은 남북협력 하에 공업부문에서 대대적 설비보수와 함께 신규투자를 병행할 것"이라며 "세계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를 통해 경제개발 비용을 유치하는 시도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식량사정은 남한 60만t, 일본 50만t의 식량 차관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업생산도 다소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에너지 공급부족으로 공장가동률은 30%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북측의 경제기반 다지기가 어느 정도 성공할 경우 올해 말께 정치경제적 수요에 의해 '21C 10개년 전망목표' 등과 같은 차기 경제계획을 수립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내년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0회 생일이라는 점에서 정치경제적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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