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중 국군 전사자로 처리된 북한거주자 2명이 제3차 이산가족방문단 북측 후보에 포함돼 있어 대한적십자사와 정부가 1일 이들의 국군포로 신분 여부 확인에 나섰다.

한적(韓赤)이 전날 공개한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 200명 가운데 리기탁(73.경북 성주군 월항면 어산동 출신), 손윤모(67.경남 통영군 일운면 지세포리 출신)씨는 6.25 당시 국군으로 입대한 뒤 전사자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손씨의 남측 가족들은 손씨가 전쟁 중 인민군에 붙잡힌 국군포로라고 주장하고 있다. 리.손씨가 국군포로이고, 북적(北赤)이 이 사실을 알고도 이번 이산가족 후보명단에 포함시켰다면 국군포로 문제를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 해결하려는 한적의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리씨의 부인 조금례(70.대구시 서구 내당동)씨는 “남편이 전쟁중 군에 입대했는데 나중에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국립묘지의 비석에 남편의 이름까지 새겨져 있어 동짓달 열흘을 기일로 정해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리씨의 유복자 태석(50)씨는 “아버지 덕분에 지금도 연금을 받고 있다”며 “10여년 전에 들렀던 국립묘지의 비석에 새겨진 아버지 이름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또 손씨의 동생 상모(65.경남 사천시 축동면)씨는 “윤모 형님이 맏형 대신 50년겨울 국군에 자원입대한 뒤 같은해 12월께 인민군에 포로로 잡혀갔다”며 “형님과 함께 포로가 됐던 동네 사람들로부터 형님이 포로로 잡힌지 3일만에 북한에 있던 포로수용소에서 인민군에게 따로 끌려나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끝난 뒤 정부에서 전사자로 처리돼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한동안 연금을 탔다”며 “사천 산성공원 현충탑에 형님 이름이 전사자로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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