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제3차 적십자회담 둘째날인 30일 전체회의, 수석대표, 실무대표 단독접촉 등을 잇따라 갖고 생사.주소 확인 규모 확대,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운영 등 쟁점 타결을 모색했다.

특히 남측은 9월 경의선의 남북 연결지점인 도라역사(남)와 봉동역사(북)에 각각 면회소를 항구적으로 설치.운영하되 경의선 완공 이전까지 판문점과 금강산에 임시면회소를 운영할 것을 북측에 수정 제의,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은 금강산 한 곳에만 면회소를 항구적으로 설치할 것을 역제의해 이견의 폭을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남측의 한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경의선 남북 연결지점의 항구적 면회소 설치 방안은 추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면회소 설치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판문점 임시면회소를 북측에서 수용하면 금강산 임시면회소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판문점에는 면회소가 세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또 이날 적십자 접촉에서 생사.주소 확인 규모 확대와 관련, 남측은 `선(先)이산가족 1만∼1천명 명단 전달.후(後)통보' 방안을 북측에 제시했으나 북측은 `선(先)시범실시.후(後)확대 논의'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남측이 제의한 구정, 6.15, 8.15, 추석 등 이산가족 방문단 정례교환에는 북측이 구체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북측이 제시한 비전향 장기수 추가 송환에는 남측이 `비전향 장기수를 모두 송환했다'고 대응해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남북 양측은 ▲3월 15일 생사확인자 서신교환 ▲2월 26-28일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2월 9일 의뢰서 및 2월 23일 회보서 교환을 통한 2차 생사.주소 확인 등 의견일치 사항과 제4차 적십자회담 개최 일시 등을 31일 합의서 형태로 채택한다는데 일단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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