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남측은 9월 경의선의 남북 연결지점인 도라역사(남)와 봉동역사(북)에 각각 면회소를 항구적으로 설치.운영하되 경의선 완공 이전까지 판문점과 금강산에 임시면회소를 운영할 것을 북측에 수정 제의,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은 금강산 한 곳에만 면회소를 항구적으로 설치할 것을 역제의해 이견의 폭을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남측의 한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경의선 남북 연결지점의 항구적 면회소 설치 방안은 추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면회소 설치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판문점 임시면회소를 북측에서 수용하면 금강산 임시면회소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판문점에는 면회소가 세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또 이날 적십자 접촉에서 생사.주소 확인 규모 확대와 관련, 남측은 `선(先)이산가족 1만∼1천명 명단 전달.후(後)통보' 방안을 북측에 제시했으나 북측은 `선(先)시범실시.후(後)확대 논의'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남측이 제의한 구정, 6.15, 8.15, 추석 등 이산가족 방문단 정례교환에는 북측이 구체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북측이 제시한 비전향 장기수 추가 송환에는 남측이 `비전향 장기수를 모두 송환했다'고 대응해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남북 양측은 ▲3월 15일 생사확인자 서신교환 ▲2월 26-28일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2월 9일 의뢰서 및 2월 23일 회보서 교환을 통한 2차 생사.주소 확인 등 의견일치 사항과 제4차 적십자회담 개최 일시 등을 31일 합의서 형태로 채택한다는데 일단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