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5~20일 중국을 방문한 주요 목적은 국경도시 신의주 개발문제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홍콩의 시사주간 아주주간(아주주간) 최근호(1.22~28)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김정일의 방중 목적 중 하나는 구체적으로 중국 단둥(단동)과 신의주를 잇는 제2의 압록강대교 건설을 상의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압록강대교 건설은 중국정부가 진작부터 제의했으나 북한은 시일을 끌며 결정을 못하다가 최근들어 김정일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또 단둥시 관리의 말을 인용, 중국은 이미 몇년 전부터 북한 개방과 개발의 중심지는 신의주가 돼야 한다고 남·북한 양측에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당초 38선 인접 지역에 남북합작 개발구를 만들 생각으로 중국측의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지난해 5월 신의주를 6시간동안 시찰하면서 압록강 너머 단둥의 (발전된) 모습에 놀라 태도를 바꾸었다고 아주주간은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신의주 시찰 직후인 같은 달 29일 중국을 방문했다.

아주주간은 또 김정일이 이번에 중국을 방문하기 3일 전인 지난 1월 12일 한국의 현대가 북한과 신의주 공동개발협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국무원 관리는 “김정일은 남한과 협력하면서 시종 경계심과 우려를 품어왔다. 중국의 지지가 없다면 그는 감히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아주주간은 전했다.

여시동 국제부 기자 sdy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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