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아파트 경우 월급의 10% 수준

북한주민들도 전기료, 주택사용료, 난방료, 수도료 등 각종 공공요금을 내야 한다. 받는 월급에 비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어서 아낙네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된다.

공공요금중에는 전기료 부담이 가장 크다. 평양의 고급아파트에는 전기계량기가 달려있어 사용량만큼 전기사용료를 내게 한다. 그러나 평양이라도 단독주택이나 변두리의 하모니카주택(1층 연립주택)이나 지방의 경우에는 계량기가 따로 없어 평균치를 계산해 내도록 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있는 집은 인민반장을 통해 신고하도록 하고, 이런 집들은 특별히 계량기를 달거나 차등요금을 매긴다. 가전제품이 없는 집에 비해 몇 배의 전기료를 내야 한다. 만약 가전제품을 등록하지 않고 쓰다가 걸리면 수요 강연이나 각종 비판무대에서 지적을 받거나, 제3방송(유선 방송) 비판시간에 온 동네에 스피커로 알려 망신을 당한다.

일정량 이상의 전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당의 지시가 내려 오기도 한다. 이때문에 사용량을 속이려고 계량기에 자석을 올려 놓은 것이 발각돼 아파트에서 쫓겨난 주민도 있다.

주택사용료는 평수에 따라서 매겨지며 난방비는 온수난방을 하는 평양시나 지방의 고급아파트와 주택에만 해당된다. 수도세는 차등이 거의 없고 일률적으로 매겨진다. 고급아파트의 경우 전기료와 난방비 등을 포함해 여름에는 보통한달에 8~13원 정도, 겨울에는 15~20원 정도의 관리비를 낸다. 가전제품이 전혀 없는 집은 3~5원 정도이다.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은 100원 정도다. /이교관기자 haed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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