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증시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북한 특수(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일기도 했지만, 역시 만성적인 수급 불균형의 수렁을 벗어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4월에도 외로운 순매수세를 이어가고는 있으나, 혼자서 시장을 상승 추세로 돌리기에는 힘에 부쳐 보인다. 더구나 총선 이후로 예정되어 있는 금융기관 2차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까지 가세해 시장이 난기류를 더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불붙고 있는 인터넷, 정보통신주 등 첨단 기술주에 대한 거품 논쟁의 여진이 이입(이입)되면서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급 여건의 개선이 워낙 불투명해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재료만으로 시장을 지탱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현금화의 기회로 삼는 방어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관련주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듯 싶다. /정병선·신흥증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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