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총리 임시대리로 지명된 아오키 미키오(청목간웅·66) 관방장관은 정부 대변인이지만 입이 무겁다.

관방장관이란 막강한 권좌에 올랐지만 음지에서 조용히 일했고, 철저히 공적으로 말했다.

입각전인 지난 98년 신 한일어업협정 합의내용을 듣곤 “선거구를 설득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그의 선거구는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계깊은 시마네(도근)현. 그러나 관방장관이 된 뒤 재일한국인 군인 등에 대한 장애연금 지급과 관련 “지급않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북한과 관련해서도 “현 상태를 영원히 방치할 수 없다”고 자신이 아닌, 정부 소신만 밝혔다.

와세다(조도전)대학 법학부 재학중인 1958년 동향이자, 대학선배인 다케시다(죽하등) 전총리 선거운동 캠프에 참가했고, 그대로 대학을 중퇴해, 다케시다의 비서로 정계에 들어왔다. 86년 마침내 참의원 선거에서 최다득표로 첫 당선(현재 3선의원)했고, 자민당의 참의원 간사장 등을 역임했다.

92년 구 다케시타파가 분열했을때, 같은 파벌 소속 참의원 대부분을 추스려, 와세다 대학 웅변회 후배인 오부치 총리를 지지했다.

2일까지 연립정권을 구성했던 자유당·공명당과 자민당을 잇는 가교였고, 자유당과 관계단절이 선언된 2일 오부치는 쓰러졌다.

/이혁재기자 elvi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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