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곳은 어디일까. 많은 사람이 망설이지 않고 중강진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정답은 백두산 기슭의 백무고원 일대다.

일제시대 때인 1933년 1월 중강진의 기온이 영하 43.6℃까지 내려간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해 이곳이 가장 추운 곳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1991년 평양 금성청년출판사가 발간한 '우리 나라 지리와 풍속'에 따르면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백무고원의 연평균기온은 영하 7.5∼3.0℃. 매년 최저 기온이 영하 40℃ 이하로 내려간다. 1977년 1월 2일 이곳 삼지연군 신무성의 기온이 영하 45.1℃를 나타냈으며, 1984년 2월 백두산 천지는 영하 47.5℃로 최저 기온 기록을 남겼다.

행정구역상 양강도 삼지연·대홍단·백암·운흥군과 함북 연사·무산군 일대를 포괄하는 백무고원은 한반도에서 개마고원 다음으로 넓은 고원으로 면적은 6520㎢, 평균 높이는 1260m이다. 백무고원이라는 이름은 백두고원과 무산고원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은 것. 두만강의 지류인 서두수를 경계로 그 서쪽을 백두고원, 동쪽을 무산고원이라 부르고 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