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박길연 대사는 주한미군사령부가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갖기로 한 정전협정 50주년 기념식 행사 중단을 유엔측에 요청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박 대사는 21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남한에서 휴전(정전)협정 50주년 기념행사에 심각한 위험사태가 계획되고 있다"면서 그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 53년 체결된 휴전협정이 남북한군을 사이에 두고 비무장지대를 감시하는 유엔사령부 이름 아래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휴전협정 50주년 기념식 행사를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에 앞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의 리찬복 대표(상장)는 지난 18일 이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유엔사령부(주한미군)측의 초청을 거부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오는 27일 오전 9시 판문점에서 유엔군 참전 21개국 참전용사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협정 조인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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