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통일 국가를 고려로 보고 있으며, 통일신라는 ‘후기 신라’로 부르고 있다. 1999년 평양의 교육도서출판사가 발행한 고등중학교 2학년(우리의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 역사 교재 ‘조선력사’는 제1과에서 고려 태조 왕건에대해 “우리 나라 력사에서 첫 통일국가였던 고려를 세운 왕이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출판부가 1996년 펴낸 대학 교재 ‘조선력사’(원시∼근대)도 고려에 의한 후삼국의 통일과정을 설명하면서 왕건을 “첫 통일국가를 세운 왕”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을 ‘국토남부의 통합’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하는 한편 고려야말로 고조선~고구려~발해로 이어져온 민족사를 계승한 ‘첫 통일국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삼국시대의 신라를 ‘전기 신라’, 통일 신라를 ‘후기 신라’로 부른다. 북한의 이같은 역사관에는 남한과의 정통성 경쟁을 의식한 정치적 의도가 개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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