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이들의 얼굴은 다양하다. 서울 공연에 나서거나 평양 거리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표정과 두만강변 국경 마을이나 고아원에서 보는 아이들의 얼굴이 같을 수가 없다. 이를 놓고 어느 한쪽만이 북한의 얼굴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 하나하나가 있는 그대로의 북한 현실이고 미래이다. 북한의 전반적 형편이 그러하듯 어린이들 역시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북한 어린이의 16%가 영양실조, 62%가 영양부족을 겪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남북이 왜 통일돼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이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 민족의 장래를 함께 걸머지고 나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한 통일의 길은 남북이 서로의 현실을 정확히 알고, 차이점을 인정하는 가운데 함께 어울려 살 줄 아는 평화공존으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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