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들의 개별 상봉 자리에서 신재순(88)씨가 아들인 북한 수학자 조주경(68) 김일성대 교수에게 금목걸이를 걸어주고,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뺨을 어루만지고 있다.

신씨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외동아들 조씨마저 서울대 수학과 재학 중 6·25 때 북으로 가는 바람에 혼자 부산에서 살아왔다. 신씨는 “네가 보고 싶어 부산의 내원정사에서 20년간 예불을 빠뜨리지 않고, 간절히 기도해 왔다”고 말했다. 서울과 평양을 방문중인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은 15일 단체 상봉에 이어 16일 숙소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만나 50년 한(한)을 달래며 정을 나눴다. 서울 워커힐호텔에 머물고 있는 북측 방문단은 2개조로 나눠 오전과 오후에 개별 상봉과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관람을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