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발생한 의사 구제역(구제역)은 과연 어떻게 전염된 것일까.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는 현재 감염 경로와 원인을 파악 중이다. 국내에서는 1934년 북한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발병 사실이 없다. 동아시아에서는 한·일이 ‘구제역 미발생국’이었는데 최근 동시에 ‘의사 구제역’이 발병한 것이다.

농림부는 수입 축산품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을 들었다. 해외에서는 소시지를 통해 전염된 전례도 있다. 구제역은 97년 대만에서 발생했고, 중국과 북한,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발병했다. 한국은 이들 나라의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을 금수 품목으로 지정, 수입 검역을 강화하고 밀수품 단속도 철저히 해왔다. 하지만 이번 발병으로 미뤄 검역체계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제역은 감염동물 자체와 배설물, 관련 축산물, 감염 동물과 접촉한 오염물질은 물론, 황사 등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된다. 농림부는 북한에서 발생한 의사 구제역이 바람을 타고 넘어 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재호기자 jae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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