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우리 측 특정 언론을 겨냥하여 ‘언론 길들이기식’의 차별과 협박·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믿고 싶어하는 북한 당국의 ‘진실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들은 우리의 희망과는 달리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들의 비위만 맞추는 것이 통일지향, 민족지향적인 언론일 수는 없다.

‘도리불언하자성로(도이불언하자성로)’라는 말이 있다. 복숭아꽃과 배꽃이 자신이 아름답다고 말로 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꽃을 보러 다니느라 절로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80년 전통의 우리 민족 최대정론지인 조선일보 뒤에는 수많은 다수가 말없이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11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길들여지지 않는다’에서 말했듯이 ‘언론의 자유’와 ‘북한 당국의 환심’ 중 어느 하나를 택하라면 분명 ‘언론의 자유’를 택한다는 용기있는 태도를 계속 견지해 가면서 결코 용기를 잃지 않기 바란다.

/권계영 49·출판인·서울 중구

◈ 7일자 경제면 ‘최원석 전 동아회장 부인 장은영씨 본지 인터뷰’ 기사에 대해 이의가 있다.

우선 기자는 “기업을 어렵게 만든 실패한 경영자의 일선 복귀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반론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사를 읽어 보면 전체적으로 장은영씨의 발언에서 의미있는 반론을 찾을 수 없다. 예를 들면 장씨는 최 전 회장이 채권단으로부터 자신이 물러나면 동아 1만여 임직원을 살려 준다고 하기에 스스로 사퇴서를 썼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 동아그룹이 많은 부동산을 처분했으므로 워크아웃을 졸업해야 한다는 것이 최 전회장의 생각이라고 장씨는 밝혔다. 하지만 이런 이유는 최 전 회장이 복귀하려는 데 대한 설득력 있는 반론도 아니다.

/엄찬 58·서울 강남구

◈ 얼마 전 장애인 남편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지하철 역무원 때문에 마음 상했다는 한 아내의 글을 신문에서 읽었다.

비단 장애인뿐만이 아니다. 금년부터 경로 우대를 받는 사람으로서 지하철을 탈 때마다 마음이 착잡하다. 지하철 매표창구에서 표를 받을 때 “수고하십니다”하면서 주민등록증을 내밀면 간혹 직원이 인상을 쓰고 쳐다보면서 던지듯이 표를 주는 경우가 자주 있다.

전에 살던 부산에서는 때때로 역무원들이 “건강하세요”하는 친절한 인사와 함께 표를 건네주곤 해 기분이 아주 좋았었는데 요즘 이런 대우를 받으면 우울해진다. /박수식 66·교육공무원 퇴임·경기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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