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자 독자란 ‘비료지원에 씁쓸한 농심’을 읽었다.

정부는 남·북한 화해 분위기 조성과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 해소를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비료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90년대 중반 이후 계속된 자연재해로 농업 생산기반이 붕괴됐으며, 무엇보다도 비료 등 영농자재 부족으로 식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도 북한은 약 120만t의 식량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북한에 비료 한 포대를 지원할 경우 약 49kg의 쌀이 증산되며, 이는 약 90명의 북한 동포가 하루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북한에 비료를 지원한다고 해도 영농기 우리 농가에 불편을 주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할 것이며, 국내 수급상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지원할 것이다. 정부는 그 동안 국내 농가에 비료를 싸게 공급하기 위해 매년 약 1000억원을 지원해 왔고, 요소비료와 복합비료의 값은 98년 이후 동결했다. 또 환경친화형 저농도 복합비료의 가격은 오히려 97년에 비해 30% 정도 하락했다.

/김정희·농림부 농업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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