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일제에 의해 교수형에 처해진 뒤 중국 뤼순(여순)감옥 근처에 묻힌 것으로 알려진 안중근(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작업이 남북 공동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안중근 의사 성역화사업 추진위원회’(공동회장 함세웅 신부)는 17일 “안 의사 순국 90주년을 맞아 안 의사 유해를 남·북한이 공동 발굴하는 작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북측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성역화사업추진위원회는 “안 의사는 남북한에서 모두 존경받는 인물이고 북한도 오래 전부터 안 의사 유해발굴작업을 추진해왔으므로 남북 공동으로 유해발굴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안 의사 서거 90주년이 되는 오는 26일까지 남북공동 유해발굴 문제를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인 작가 사이토 미치노리(제등충공) 등으로 구성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위원회 도쿄사무국은 17일 오후 일본 도쿄(동경) 성소피아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의사 유해의 매장 지점을 찾아낼 결정적 자료를 발견했다”며, 중국 당국의 협조를 받아 곧 발굴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무국은 “90년 전 안 의사가 총살됐을 당시의 일본측 문건과 보고서 및 관련 사진 등을 찾아냈다”며 “중국측 허가만 나면 2개월 안에 유해를 발굴해 본인 확인작업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배기자 sbah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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