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항구적 평화,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자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첫째, 본격적인 남북경협 실현을 위해 북한의 도로, 항만, 철도, 전력,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이 확충돼야 하며, 당국간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이 마련돼야 한다. 북한 식량난 해결을 위해 비료, 농기구 개량, 관개시설 개선 등 근본적인 농업구조 개혁이 필요하다. 정부는 북한 당국의 요청이 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

둘째, 우리의 당면 목표는 통일보다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다. 우리 정부는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힘이 닿는 대로 북한을 도와주려고 한다. 북한은 우리의 참뜻을 의심하지 말고 우리의 제안에 적극 호응하기를 바란다.

셋째, 북한은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적극 응해야 한다.

넷째, 이러한 모든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남북한 당국간의 대화가 필요하다. 북한은 2년 전에 제안한 ‘특사교환’ 제의를 수락할 것을 촉구한다.

한반도 문제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당국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국제사회도 한반도 냉전종식과 남북한간 화해와 협력이 조속한 시일내에 결실을 맺도록 성원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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