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문 이틀째인 북측 이산가족들은 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숙소인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개별 상봉을 한 뒤 롯데월드 민속관을 관람했다.

○…이들은 신라와 백제 등 북한에 자료가 빈약한 남한의 역사관에서 안내원에게 질문 공세를 펼쳤으며, 민속관 입구에선 쇼핑객 등 서울시민들이 보내는 환영의 박수에 일일이 손을 흔들어 답례하기도 했다.

김책공대 강좌장 하재경(65)씨는 “인형과 모형으로 우리 역사를 설명하니 쉽고 재미있다”며 “공동의 문화유산을 가진 단일 민족인 만큼 하루빨리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 주위 시내를 둘러본 하재경씨는 “서울 공기가 탁한지 머리가 조금 아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낮 롯데월드 호텔 3층 크리스탈 홀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가족과 고향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점심에는 제주옥돔 구이, 갈비 구이, 쇠고기국, 호박죽 등 한식류에 맥주, 문배주, 백세주 등이 곁들여졌다. 다음달 칠순을 맞는 리용호(68)씨는 여동생 선호(63)씨가 “오빠의 생일을 미리 축하해주고 싶었다”며 준비해 온 케이크와 샴페인 등으로 차린 ‘때이른’ 칠순생일상을 받고 눈물을 글썽였다.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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