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마음

살아생전 갈 수 있을까. (중략)

아!

서럽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평양

그리운 평양이여!’

봉두완(봉두완)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장이 30일 평양으로 출발하기 앞서 고향인 평양 방문의 감격을 담은 자작시를 공개했다. 봉 단장은 이 시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북한 방문 염원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실향민 출신인 봉 단장이 북쪽 땅을 다시 밟게 된 건 54년 만이다.

그의 고향은 황해도 수안군 공표호면으로, 1946년 10살의 나이로 어머니와 함께 먼저 월남한 아버지를 찾아 남쪽에 왔다.

봉 단장은 “친가는 물론 외가쪽도 수안군 출신”이라며 “고향집 뒤 선산이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봉 단장은 4살 때인 1940년 평양에 있는 할아버지댁을 방문한 이후 60년 만에 평양을 다시 찾게 됐다며 감격해했다.

“북에 남아있던 친척들도 1·4후퇴 때 모두 월남해 북에서 가까운 친척을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 가족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혹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통일되기 전이라도 남쪽에 묻혀 계신 부모님을 소원대로 고향땅에 옮겨드렸으면 좋겠습니다. ”

/정병선기자 bschung@chosun.com

/한재현기자 rooki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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