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동생이 2차 이산가족방문단으로 18일 확정됐지만, 형인 운보 김기창(김기창·88) 화백은 그 며칠 전부터 지병 악화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패혈증으로 투병 중인 김 화백은 지난 10월 말 북한에서 화가로 활동 중인 동생 기만(71)씨가 2차 방문단에 포함될 것이란 소식을 전해들은 뒤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자신의 집에서 동생과의 상봉을 기다려왔다. 김 화백은 그러나 지난 5일 패혈증에 고혈압과 하반신 마비증세가 겹쳐 서울 삼성서울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며, 19일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김 화백이) 의식을 회복했으나 정상적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운보의 아들 완(51)씨는 “이번에 작은 아버님이 남쪽에 오셔서 직접 병원을 찾아오지 않으면 아버님을 만나기 힘들 것 같다”며 “50년 만의 상봉이니만큼 병실에서라도 꼭 아버님과 작은 아버님께서 상봉했으면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작은 아버지가 북쪽에 생존해 계신다는 얘기는 오래 전에 들어 알고 있었고 통일부를 통해 서신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최재혁기자 jhchoi@chosun.com

/김민구기자 roadrunn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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