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김민배기자】 2일 오전 서울을 출발, 유럽 4개국 순방을 시작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2일 오후(한국시각 3일 새벽) 첫 방문국인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이 중소기업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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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은 이를 위해 ‘한·이탈리아 중소기업 협력선언문’을 채택키로 했으며, 양국 산업자원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중소기업인과 공무원이 참여하는 ‘한·이탈리아 중소기업 산업협력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두 대통령은 양국 중소기업간의 ‘우선 협력분야’를 섬유, 패션, 디자인, 기계, 전자, 전기 등으로 선정하고 특히 섬유, 패션, 디자인, 전자상거래,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기술협력과 합작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섬유, 의류, 가구, 피혁,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나라로,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수의 99.3%를 차지하며 고용의 80%, 수출의 65%를 점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또 이탈리아가 서방 선진국 중 북한과 수교(2000년 1월 4일)한 첫번째 국가인 점을 고려, 참피 대통령에게 이탈리아가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ba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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