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관직에 있든 없든,워싱턴에 있는 모든 아시아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추진해왔다고 북한관리들이 최근 확인한 진의가 무엇인지 규명키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미국 CBS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인터넷판에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그 누가 알 것인가라는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 조정관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같이 보도했다. 셔먼 전 조정관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북한 문제 수석 전략담당관이었다.

셔먼 전 조정관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면서 "달리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측 확인이 워싱턴과 아시아 여러 나라 수도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줬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것이 부시 행정부에 접근하려는 북한측 노력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 동결을 가져온 지난 1994년의 제네바 기본합의 도출을 돕고 여러 외교적 노력을 펴기위해 15차례나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조얼 위트는 북한이 제네바 기본합의를 위배한채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계속 매달려왔다는 사실에 놀라지않았지만 이를 시인했다는데 놀랐다고 말했다.

현재 워싱턴 소재 전략ㆍ국제문제 센터의 분석관으로 일하고 있는 위트는 북한의 도전적 자세는 궁지에 몰렸다고 느낄때 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또한 부시 행정부에게 보내는 대화하자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부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악의 축" 국가들중 한 나라인 북한의 이같은 시인을 매우 신중하게 취급하고 있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라크와 함께 북한에 대해서도 군사적 조처를 취할 계획이 마련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 그같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으로 부터의 모든 신호는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군사적 대결없이 상황 호전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려는 듯이 보인다.

위트가 지적한 것처럼, 부시 행정부는 "좋은 선택이란 없으며 가장 덜 나쁜 쪽, 즉 북한에게 제재를 가하거나 고립시키는게 아니라 대화를 하는 쪽을 택해야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조기 징표로는 부시 대통령과 파월 장관, 그리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를 이해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들은 또한 미국이 전쟁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은 대(對) 이라크 전략에 착수하고 있는 이 때에 이미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도 모를 또다른 불량국가와도 또다시 군사적 대결을 벌이는 것은 될수록 피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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