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 사흘째인 21일 오전 9시 30분까지 핵개발 계획 파문에 대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남북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인민문화궁전에서 2차 전체회의를 갖고 핵개발 파문, 납북자 문제, 남북합의사항 이행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개진한뒤 이날 오후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공동보도문 문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회담 관계자는 "20일 한차례 실무접촉을 한후 북측에서 반응이 없어 추가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면서 "핵개발 파문에 대한 북측의 책임있는 조치 등을 받아낸다는 우리측 방침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했다. 정장관은 이 자리에서도 북한 핵개발 의혹으로 야기된 한반도 정세 등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와의 즉각 대화 등 북측의 납득할만한 조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남측의 기대대로 설득력있는 해명을 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20일 밤 북측 조선중앙TV는 첫 전체회의의 회담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으나 남측의 핵 파문 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고려호텔에서 오찬을 한후 만수대 창작사와 평양 지하철 등을 참관하고 고려호텔 2층 연회장에서 북측 주최 환송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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