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농축 우라늄 연구개발 실험장소로평양시 국가과학원과 량강도 영저동, 그리고 자강도 하갑 등 3곳을 거론한 것으로전해졌다.

국가과학원을 제외한 나머지 두 지역은 90년대 후반부터 핵.미사일 개발 의혹이제기돼 서방의 눈길을 받아왔던 곳이다.

연합뉴스 `북한연감'과 북한의 백과사전출판사가 발행한 `조선대백과사전', 국가정보원 발간 `북한지역정보' 등을 바탕으로 이들 세 지역.기관을 알아본다.


▲자강도 하갑 = 자강도 희천시에 위치한 하갑지역은 세세한 군사작전지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지역으로, 자강도 희천시와 묘향산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행정구역상 동.리 단위가 아니라 몇몇 가구가 모여사는 벽촌에 가깝다. 굳이 표기하자면 `자강도 희천시 소재 하갑마을'이 정확하다.

자강도는 산세가 험해 강계시, 만포시 등지에 130여곳의 지하공장이 건설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지하공장 가운데 정밀기계 분야는 주로 무기를 생산하는 군수시설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은 각지에 1천여개의 지하경제시설이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이번에거론된 하갑 지역이 지하 핵연구시설인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량강도 영저동 = 정확한 지명은 량강도 김형직군 영저리로, 중국과의 국경에서 20km 가량 떨어져 있다.

하갑 지역과 마찬가지로 산악지대인 영저리에 대해 정부 당국은 대포동 1, 2호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지난 99년 초부터 황해북도 평산군과 강원도 고산군 등지는 물론 영저리에 미사일 갱도시설 공사를 벌여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당시 "영저리에 뭔가 건설되고 있으며 한.미 양국은 이를 매우우려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평양시 국가과학원 = 평양시 외곽인 은정구역에 위치한 국가과학원은 `북한판대덕연구단지'라고 할 수 있다. 행정구역상 평안남도 평성시였지만 지난 93년 11월평양에 편입됐다.

국가과학원은 물리학연구소, 수학연구소, 전자공학연구소, 열공학연구소, 기계공학연구소, 공업미생물학연구소 등 200여개의 연구소를 산하에 두고 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강성대국 건설은 과학자.기술자들의 손에 달렸다"면서 과학기술 우대 정책을 취하고 있다. 87년 11월 이후 수차례 직접 과학원을 방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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