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TV와 라디오 방송 등 보도매체들은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13일 밤 12시까지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의 방송들은 오후 5시에 이어 8시와 10시 정규 뉴스 시간이 있으나 이 때도 수상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 취재 등을 위해 평양에 머물고 있는 SBS TV 취재진은 이날 오후 8시 메인 뉴스를 통해 북한측의 반응을 일부 소개했다. SBS는 취재 대상자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일부 북한 당국자들은 우리 민족이 처음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데 대해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남·북한이 함께 기뻐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 보도매체들은 원래 시간을 다퉈가며 뉴스를 보도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곧 북한측도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