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3일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김 대통령을 남·북한 화해를 성사시킨 매우 용기있는 분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남북 화해가 더욱 촉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한국 김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한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정부는 지난 6월의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CNN 인터넷 방송은 이날 수상 사실을 즉각 톱기사로 보도했다.

/워싱턴=강효상기자 hskang@chosun.com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과 관련, 모리 요시로(삼희랑) 일본 총리는 “김 대통령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남북 화해와 협력을 향한 새로운 조류를 만들었다. 이번 노벨상 수상은 이 같은 빛나는 업적과 한국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김 대통령의 신념 및 열의가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대표해 마음으로부터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NHK 등 일본 언론도 김 대통령 노벨상 수상 소식을 톱뉴스 등으로 중요하게 다루고, 6시 발표 직후에는 긴급뉴스로 보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선정위원회가 발표한 수상 이유 중 ‘이웃나라, 특히 일본과의 화해에 기여했다’는 부분을 들며, “김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 한층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구축한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

중국의 언론 매체들은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소식을 신속히 전하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김 대통령의 노력이 수상 배경이 되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중앙TV방송국(CC TV), 시나닷컴(신랑망)과 넷이즈(망이) 등 중국 내 대표적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은 이날 밤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중국의 언론들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김 대통령의 남북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공헌 및 한국의 민주 인권발전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 그를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전하고, 김 대통령 취임 이후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북경=지해범특파원 hbjee@chosun.com

영국 언론은 13일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일제히 주요 외신으로 보도했다. BBC 방송은 김 대통령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유고슬라비아사태 중재자들이 포함된 후보들 가운데서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노벨평화상이 종종 진행 중인 평화노력을 고무하기 위해 수여되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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