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에서 300m만 더 들어가면 민통선이다. ‘환영합니다’라는 큰 간판 아래 철책이 있고 군인들이 자리를 지킨다. 거기에서 길은 끝. 대신 주변에 꾸며놓은 비목공원이 쉼터를 제공한다. “초연이 쓸고간∼”하는 노래 비목은 이곳에서 뒹구는 무명용사 비목(비목·비석이 아니라 비목이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전쟁, 그리고 어처구니 없는 댐 쌓기, 개발 수혜에서 벗어났던 오지마을…. 평화의 댐 위 코스모스들이 기막힌 현대사 위로 흩날린다.
/글·사진=박종인기자 sen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