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평화협정 체결 요구와 관련, ‘미국과 북한이 적대(적대) 정책을 포기하고 한반도 군사 긴장 완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선언적 발표 수준으로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한반도의 군사적 안정을 위해 4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명록 특사는 10일 밤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김정일(김정일) 동지는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영토 안전에 대한 미국의 담보만 확인되면 대립과 적의의 조·미 관계를 평화와 친선 관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환영사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모두 우리 두 나라간의 적대관계가 불가피한 것이 아니며, 두 나라 국민들이 바라지 않고 있으며, 양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외교공관’을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설치키로 사실상 합의하고, 공관의 성격과 구체적인 일정 등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 특사는 9일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만나 양국간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적대관계 해소를 다짐한데 이어, 11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등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워싱턴=강효상특파원 hsk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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