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미국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북한 및 이란과 군사.기술 분야 협력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23일 밝혔다.

스페인을 방문중인 이바노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 및 이란과의 군사.기술 분야 협력에 문제는 러시아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두 나라와의 협력 범위를 '경제적 이익과 대량 살상무기 비확산 원칙이 준수되는 선'이라고 못박았으나 미국의 악의 축 개념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이란에 지역 안정을 해치지 않을 수준의 무기만 제공하고 있다'면서 '주요 수출 무기는 방어용 장갑차와 지대공 미사일, 대(對) 탱크 무기 등'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경제.군사 분야 협력 문제와 관련해 그는 '우리는 경제 문제에 입각해 협력을 추진하며, 군사 부문 협력은 옛 소련 무기 수리 및 개선에 국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미안체프 러시아 원자력부 장관은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지원 사업을 2003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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