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자민련 당무회의에선 강창희(강창희) 부총재의 ‘이한동(이한동) 총리의 총재직 사퇴 촉구 발언’에 이은 당 수습책으로 ‘전당대회 개최 요구’문제가 공론화됐다.

김학원(김학원) 의원 등 일부 위원은 강 부총재의 발언을 겨냥, “내용은 공감하지만 의원회관에서 그런 식으로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양비론을 개진했으나, 강 부총재 등 대다수 위원은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강 부총재는 “민주당도 변하고 한나라당도 변하는데 우리만 이대로 머물면 다 죽는다”고 전당대회 개최를 다시 요구했고, 정우택(정우택) 의원은 “자민련이 살려면 JP가 당에 오거나 전당대회를 열어 총재를 뽑든지 해야 한다”며 가세했다. 이재선(이재선) 정책위원회 의장은 “요즘 지역구에선 자민련이 할 소리를 해서 나아지는가 했는데 총리의 한 마디 때문에 당이 망해가고 있다고 한다”며 당총재인 이 총리를 공격했다.

회의에선 또 대북 현안에 대한 ‘보수 원조’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강창희 부총재는 북한 노동신문의 주한 미군 철수 주장에 대해 “DJ는 늘 주한 미군 철수는 북한도 주장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는데 어떻게 된 거냐”며 “미군 철수 등 대전제가 무너지면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일영(정일영) 전 의원은 “대북 지원 식량 60만t은 북한군이 5년간 먹을 군량미”라며 정부를 비판했고, 이원범(이원범) 전 의원은 “DJ는 김정일을 한번 만나고 일본에 가서 북한을 도와주자고 했는데, DJ는 김정일의 특사인가”라고 흥분하기도 했다. /정권현기자 kh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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