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심권호의 일방적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북한 코칭스태프는 다소 황당한 표정을 짓더니 인사를 하러 온 심권호를 웃으며 맞았다. 대기실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강영균은 왼손으로 오른쪽 옆구리를 감싸 안고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전날 예선 2차전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강은 8강전에서도 중국의 왕후이를 10―5로 여유 있게 물리치고는 “아프지 않으냐?”는 질문에 “일 없시요”라며 밝게 대답했었다. 심권호는 경기 후 “방콕 때보다 강영균의 힘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쉽게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고석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