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체급 석권에 도전하는 심권호(28·주택공사)가 결승에 진출, 레슬링 첫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심권호는 25일 시드니 달링하버 전시관 레슬링경기장서 벌어진 그레코로만형 54kg급 준결승서 북한의 강영균을 경기 시작 2분37초 만에 10―0 , 테크니컬 폴로 일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심권호는 26일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지난해 세계 선수권 우승자 쿠바의 리바스와 맞붙는다.

북한의 강영균은 지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결승서 심권호와 맞대결, 4―5로 아깝게 패했던 선수. 그러나 이날 강은 너무나 쉽게 무너졌다. 심권호는 1라운드 1분9초 만에 강이 패시브를 받은 파테르 자세에서 안아 넘기기와 들어 던지기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무려 7점을 따냈다. 이어 옆굴리기로 2점을 추가한 심권호는 스탠딩 자세에서 다시 강의 목을 감싸 안고 들어 던지기를 성공시켜 1점을 보태며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체브코프와 싸우다 오른쪽 갈비뼈 골절상을 당한 강영균은 이날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졌다.

한편 그레코로만형 58kg급의 금메달 기대주 김인섭(삼성생명)은 1조 예선 첫 경기서 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97년 세계선수권자인 강호 유리 멜니셴코(카자흐스탄)를 재경기 끝에 6―0으로 제압,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또 69kg급의 손상필(주택공사)도 첫 경기서 독일의 유레츠코를 12―0, 테크니컬 폴로 가볍게 꺾은 데 이어 2차전서도 스웨덴의 쇼베르그를 4―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시드니올림픽 특별취재반

나종호기자 naj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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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기자 leed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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