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피는 이미 몇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구입하려다 실패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스커드 미사일을 손에 넣으려다 영국 세관에 의해 적발됨으로써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인도세관이 노동미사일 부품과 유도·항법시스템을 싣고있던 북한선박을 억류함으로써 또다시 미사일 보유가 좌절됐었다. 당시 인도세관은 미사일이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추후 정밀조사 결과 몰타를 거쳐 리비아로 향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다피는 두 차례에 걸친 실패 끝에 더욱 직접적인 방법으로 북한과 협상토록 군부에 지시, 지난해 4월 유엔 안보리가 리비아에 대한 제재조치를 해제하자마자 고위대표단을 북한에 보냈고 이들은 노동미사일 구매협상을 위해 북한 국영 청천강기업소를 방문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밝혔다.
노동미사일 구매계약은 지난해 10월 트리폴리에서 리비아 국방장관·육군참모총장이며 미사일 계획 총책임자인 아부 바크르 자베르 장군에 의해 서명됐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리비아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입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그동안 리비아가 미사일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국제적 노력을 기울여온 영국과 미국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용순기자 ysrh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