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회담 이틀째인 21일 양측은 공식회담없이 수석대표 단독접촉 등을 통해 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 서신교환 방법, 면회소 설치·운영 방법 등을 절충했으나 완전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 수석대표는 20일 심야회담에 이어 이날도 접촉을 계속했으나 북측이 인력부족과 전산망 미비 등을 이유로 우리 측이 제안한 연내 이산가족 생사확인 완료, 10·11월 중순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대표단은 오전 실무접촉에 이어 오후에는 북측 제안으로 수석대표간의 단독접촉을 벌였다.

남측 박기륜(박기륜) 수석대표는 접촉이 끝난 뒤 구체적 설명을 피하면서, 북측 입장의 변화 여부에 대해 “변화는 보이는 것 같지만 회담과정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접촉 도중 고성이 새어나온 것에 대해 “나도 목소리가 크고 북측 단장도 목소리가 커서…”라고 해명했으나, 박 대표의 얼굴이 상기돼 있어 격론을 벌인 모습이었다.

○…북측은 우리 측 제안 가운데 생사확인을 빨리 끝내는 문제에 대해 가장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남측 기자들에게 “어제 만찬장과 양측 수석대표의 심야접촉에서 인력부족 등 북측의 어려운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생사확인의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야지 무조건 합의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 북한측의 한 대표는 20일 만찬석상에서 “남측이 컴퓨터 1000대만 주면 생사확인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기자들은 정몽헌(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 일행이 이날 풍악호편으로 금강산에 도착, 해상호텔에 여장을 풀었다고 전했다.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금강산=공동취재단

◇남북한 입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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