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라룸푸르=김동석기자】“금메달 한개라도 빼앗자. ”

제45회 콸라룸푸르 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19∼26일)에 참가한 90여 나라의 공통 목표는 ‘타도 중국’. 중국은 지난해 아인트호벤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의 5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이번에도 남녀단체전 정복으로 7개 부문 전관왕을 노리고 있다. 어느 나라가 중국의 ‘그랜드슬램’을 저지할 수 있을까.

여자부에서는 한국과 북한 정도가 유일한 중국의 상대로 꼽힌다. 유럽은 중국을 넘볼 꿈도 못 꾼다. 중국은 73년 사라예보에서 한국에 트로피를 빼앗긴 이후 75콜카타(당시는 캘커타)∼97맨체스터까지 12차례의 세계대회에서 11번 우승했다. 그사이 남북단일 코리아팀(91년 지바)만이 만리장성을 허물고 우승했다. 하지만 남자 단체전은 중국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격전지. 노장 발트너와 페르손이 건재한 스웨덴의 저항이 만만찮다.

스웨덴은 지난 89∼93년 3연속 우승을 차지한 북유럽의 강호. 간판스타 로스코프가 이끄는 독일도 복병이다. 가티엥, 엘로이가 버티고 있는 프랑스도 쉬운 상대는 아니다.

2회 연속 3위에 머문 한국 남자도 이번 대회에서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날 콸라룸푸르의 푸트라체육관에서 개막된 경기서 예선D조의 한국 여자팀은 룩셈부르크와 잉글랜드를 각각 3대0으로 연파, 2연승했다. 남자도 예선C조 첫 경기서 헝가리를 3대0으로 꺾고 서전을 장식했다. /d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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