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항공육전병(공수부대) 훈련을 참관하며 “인민군대의 기본임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전쟁준비”라며 전쟁 준비를 강조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이 딸 김주애와 함께 부대를 방문한 사진 총 29장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가 16일 공개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공수부대 훈련 참관 모습 사진.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북한 매체가 16일 공개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공수부대 훈련 참관 모습 사진.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15일 항공육전병 부대들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16일 전했다. 통신은 훈련이 “항공육전병들이 불의적인 전시정황 속에서 하달되는 임의의 작전적 기도에 따라 동원될 수 있는 태세를 검열”하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송기들이 훈련장 상공에 날아들고 전투원들이 우박같이 가상 적진에 쏟아져 내렸다”고 했다.

김정은은 “인민군대의 기본임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전쟁준비”라며 “전군의 모든 장병들이 전쟁이 일어난다면 기어이 역사를 갈아치우고야 말겠다는 확고한 대적의지, 투철한 전쟁관으로 억세게 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인민군대에서 한가지 훈련을 해도 그것이 전쟁과 직결된 실전 훈련으로 될 때라야만이 군인들을 유사시 생사판가리의 준엄한 결전장에서 무조건 싸워 이기는 진짜배기 싸움군들로 준비시킬 수 있다”고 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이날 시찰 현장에 딸 김주애와 동행했다. 김주애는 초소에서 쌍안경으로 훈련을 살피거나 아버지와 함께 병사들 바로 곁에서 사격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김정은은 “최근 진행된 주요 훈련들을 통해 전쟁 수행의 직접적 담당자이며 국가방위의 기본역량인 우리 군대가 각 방면에서 전쟁에 철저히 준비되어있을 뿐 아니라 투철한 주적관을 새기고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확고히 견지하고 있는 데 대해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훈련은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동행하고 현지에서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공군사령관, 제11군단장 등이 영접했다.

김정은은 지난 4∼14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에 대응해 연일 군사훈련을 시찰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엔 최전방 감시초소(GP) 점령 및 일반전초(GOP) 돌파를 상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병력 실제 기동 훈련, 7일 자주포와 방사포 포격 훈련, 13일 신형 탱크들을 동원한 전차부대 대항 훈련을 지도했다.

김정은 부녀는 같은날 평양 인근에 조성된 강동종합온실의 준공 및 조업식 현장도 방문했다. 이 온실은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2019년 완공),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2022년 완공)에 이은 세 번째 현대식 온실농장로, 인민군 강동 비행장 자리에 건설됐다. 부녀 행사를 전하면서 북한 매체는 “향도의 위대한분들께서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강동종합온실을 돌아보시였다”고 했다.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의미의 ‘향도’라는 표현을 복수 형태로 사용한 것을 놓고 김주애 후계자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으나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점 등 변수가 많은만큼 판단을 내리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북한 매체가 16일 공개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팔짱을 끼고 새로 건설된 온실을 방문한 모습.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북한 매체가 16일 공개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팔짱을 끼고 새로 건설된 온실을 방문한 모습.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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