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백두산 천지의 모습./연합뉴스
북한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백두산 천지의 모습./연합뉴스

높이 2744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이 중국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실제로 등재에 성공할 경우 중국이 추진하는 ‘백두산의 중국화’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 유네스코 자료를 종합하면 13~27일 동안 진행되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을 인증하는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인증을 앞둔 후보지엔 중국에서 백두산을 지칭하는 창바이산(長白山)이 포함돼있다.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들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진 곳이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되는 것이 관례라, 백두산도 순조롭게 등재될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중국은 2020년 자국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북한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정상에 있는 칼데라 호인 천지는 약 55%가 북한 영토다. 북한도 2019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으나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논의할 후보지에는 오르지 않았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관광을 활성시키고자 지정된다. 총 48개국에 195곳의 세계지질공원이 있으며, 한국과 중국에는 각각 5곳과 41곳이 있다.

국내에선 중국의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이 한반도의 중요한 상징인 백두산을 중국의 것으로 만들려는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라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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