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애브릴 헤인스 국장은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의 ‘2024 연례위협평가’ 청문회에서 “북한이 앞으로 더 도발적 행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2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연례위협평가 보고를 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Sipa/로이터 커넥트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2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연례위협평가 보고를 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Sipa/로이터 커넥트

헤인스 국장은 이날 “(러시아의) 푸틴이 군수품 등을 조달하기 위해 지금 북한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푸틴이 결과적으로 유엔 안보리나 다른 곳에서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특히 핵 활동에 대해 효과적으로 맞설 가능성이 적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점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고 이는 (북한의)오판 위험과 우려를 다소 증가시킨다”며 북한의 최근 긴장고조 행위들을 거론하고 “앞으로 더 도발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 백악관이 러ㆍ북 무기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북한 나진항에서 한 달 만에 대형 선박과 컨테이너 모습이 포착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나진항에서 지난달 12일 이후 한달 만에 위성사진에 컨테이너 모습이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나진항에 정박해 있는 선박 주위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었고 컨테이너들 크기는 종전보다 작았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RFA에 “북한이 이미 비축해놨던 오래된 탄약들을 러시아에 보냈고 새로운 탄약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더 보내면 자기네가 한국과 미국에 대응할 준비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며 “또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원하는 152mm 자주포 포탄을 충분히 갖고 있어 (추가로 공급받을)필요가 없어졌을 수도 있다”고

지난 10일 공개된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 밀착에도 근본적인 군수 물자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 커비 미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1000개 이상의 군사 장비와 군수품 컨테이너를 제공했다며 이 컨테이너들이 배에 실려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유사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됐으나 지난 달부터 나진항을 드나들던 대형 선박들은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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