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7일 수도방위사령부에 있는 지하 벙커인 B-1 문서고를 방문해 정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습 현장을 점검한 자리에서 “선 응징 후 보고하라”며 북한 남침 시 신속·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 장관이 7일 수방사 B-1 문서고를 방문해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 장관이 7일 수방사 B-1 문서고를 방문해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FS 연습 상황을 보고받은 후 “어제 김정은이 우리의 방어적 연습을 ‘전쟁 도발 기도’라고 왜곡하며 철저히 제압하라고 했다”며 “적이 우리 대한민국을 침략하면 최단 시간 내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고할 수 있도록 실전적인 연습·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이 FS 연습 기간 접적지역 포격도발, 무인기 침투, 사이버공격 등 다양한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만약 우리의 방어적 연습을 빌미로 도발하면,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으로 ‘선 조치 후 보고’를 넘어 ‘선 응징 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신 장관은 “이번 연습을 통해 주체가 불분명한 회색지대 도발, 가짜뉴스 등 변화된 안보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와 육·해·공·사이버·우주 등 다영역 작전 능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도 이날 오산 미 공군기지를 방문해 FS 연습상황을 점검했다. 김 의장은 “FS를 빌미로 적이 도발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적 도발을 억제하고, 적이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연합대비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F-15K 전투기가 지난 6일 FS 연습과 연계한 '비수' 훈련에서 플레어(Flare)를 발사하고 있다. /공군
공군 제11전투비행단 F-15K 전투기가 지난 6일 FS 연습과 연계한 '비수' 훈련에서 플레어(Flare)를 발사하고 있다. /공군

북한 국방성은 지난 5일 FS를 전쟁 연습이라 일컬으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6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훈련장을 찾아 실전적 훈련과 전쟁준비 강화를 당부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연합연습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합연습”이라며 “북한이 오히려 한반도에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면서, 전쟁 기도를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고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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